탑 청자두 · 미들 제라늄 · 베이스 화이트머스크
아직 덜 익은 자두를 그대로 옮기려 했습니다.
자두 과육을 쓰면 금방 달아지고 흐려집니다. 껍질만 써서 떫은 기를 남겼습니다.
탑 갈바넘 · 미들 파인니들 · 베이스 발삼
비 온 다음 날 소나무 줄기에서 나는 냄새.
갈바넘은 온도에 예민해 여름 시제품과 겨울 시제품이 다르게 나왔습니다.
탑 베르가못 · 미들 아이리스 · 베이스 파피루스
종이와 먼지, 그리고 오래된 접착제.
먼지 냄새를 흉내 내려고 처음엔 흙 계열을 썼는데 축축해졌습니다. 마른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.
탑 알데하이드 · 미들 시더 · 베이스 베티버
여름 소나기 직후 도심 냄새.
알데하이드를 조금만 넘겨도 비누 냄새가 됩니다. 0.3% 단위로 조정했습니다.
탑 정향 · 미들 마른 잎 · 베이스 통카빈
문 닫아 둔 창고를 오랜만에 열었을 때.
정향은 강해서 앞에 두면 다른 게 안 보입니다. 아주 적게 쓰고 통카빈으로 받쳤습니다.
탑 알데하이드 · 미들 아이리스 · 베이스 머스크
눈이 오기 직전 공기가 멈춘 느낌.
차가운 느낌은 향료가 아니라 여백에서 나옵니다. 재료를 계속 뺐습니다.
탑 자두 껍질 · 미들 제라늄 · 베이스 오크모스
01번을 3년 뒤에 다시 잡은 버전.
같은 원료인데 산지가 바뀌어 그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. 비율을 처음부터 다시 짰습니다.
유리 100ml · 알루미늄 마개
쓰던 병을 가져오면 채워 드립니다.
병값을 빼 드리고 라벨도 다시 붙여 드립니다. 세척은 저희가 합니다.
2ml × 6종 · 우편 발송
여섯 향을 다 맡아 보고 고르시라고 만들었습니다.
세트 가격은 나중에 본품을 사시면 그대로 빼 드립니다.
탑 청자두 · 미들 제라늄 · 베이스 화이트머스크
아직 덜 익은 자두를 그대로 옮기려 했습니다.
8월에 딴 청자두를 그대로 옮기려다 세 번 실패했습니다. 결국 과육이 아니라 껍질의 떫은맛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. 30ml · 180병.
탑 갈바넘 · 미들 파인니들 · 베이스 발삼
비 온 다음 날 소나무 줄기에서 나는 냄새.
송진 노트는 자칫 세제 냄새가 됩니다. 갈바넘을 0.4%까지만 쓰고 나머지는 흙 냄새로 눌렀습니다. 30ml · 150병.
탑 베르가못 · 미들 아이리스 · 베이스 파피루스
종이와 먼지, 그리고 오래된 접착제.
실제 헌책 열 권을 밀폐 용기에 두고 한 달간 향을 포집해 분석했습니다. 30ml · 200병.
탑 알데하이드 · 미들 시더 · 베이스 베티버
여름 소나기 직후 도심 냄새.
페트리코 어코드를 직접 조합했습니다. 흙보다 돌에 가깝게 맞추는 데 넉 달 걸렸습니다. 30ml · 160병.
탑 정향 · 미들 마른 잎 · 베이스 통카빈
문 닫아 둔 창고를 오랜만에 열었을 때.
계피를 넣으면 즉시 크리스마스가 되어 버려서, 정향만 미량 남겼습니다. 30ml · 140병.
탑 알데하이드 · 미들 아이리스 · 베이스 머스크
눈이 오기 직전 공기가 멈춘 느낌.
향이 거의 나지 않는 것이 목표였습니다. 여섯 번 농도를 낮췄습니다. 30ml · 120병.
합성 향료를 피하지 않습니다. 천연만 쓰면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절반으로 줄고, 계절마다 원료 품질이 달라져 같은 향을 두 번 만들 수 없습니다.
대신 배합표를 전부 공개합니다. 무엇이 몇 퍼센트 들었는지 상자 안쪽에 인쇄해 둡니다.
한 향에 평균 넉 달, 시제품 스무 번쯤 걸립니다. 그중 절반은 3주 뒤 다시 맡아 보고 버립니다.
병은 재사용합니다. 다 쓴 병을 가져오시면 20% 깎아 리필해 드립니다.